프롤로그: 35달러짜리 버거와 39조 달러의 비명
2026년 가을,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 키오스크 화면 중앙에 '치즈버거 1개: 35달러'가 선명했다. 화폐 단위에서 0을 하나 떼어내자는 '리디노미네이션' 논의는 이미 늦었다. 그것은 암 환자에게 화장법을 바꾸라고 권하는 것과 같았다.
미국의 부채는 어느덧 $39,000,000,000,000$(39조 달러)를 넘어섰다. 숫자는 이제 의미를 잃었다. 연준은 매일 밤 '장기국채'를 무한정 사들이며(QE) 시장에 인공호흡기를 달았지만, 환자의 숨소리는 거칠었다. 인류는 깨달았다. 이제 '대화'와 '민주주의'로 이 거대한 부채의 늪을 탈출할 시간은 끝났다는 것을.
사람들의 예금 속 숫자는 그대로지만 그것으로 교환할 수 있는 물건들의 양은 이전과 비교해서 말도 안되게 줄어들었다. 이제 1g의 금을 사려면 더 많은 돈을 줘야 한다. 조용히 숫자 뒤에서 그 가치는 녹아내리고 있었다.
제1장: 일곱 개의 봉인과 10억 로봇 군단
중국 베이징의 비밀 회의실. '수출 금지' 버튼이 눌렸다. 디스프로슘, 터븀, 테르븀, 사마륨... 전설 속의 보석 같은 이름들이 미국의 목을 죄었다. 이 7종의 희토류가 없으면 미국의 원기옥, 즉 '아이언 레기온(Iron Legion)'이라 불리는 10억 로봇 군대는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미국 국방부 내부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다.
"중국이 일사천리로 로봇 군단을 양산할 때, 우리는 나토 동맹국들과 환경 영향 평가나 논의하며 시간을 허비할 것인가? 우리도 미친 짓이 필요하다."
그렇게 미국은 급속히 진보하는 중국의 AI기술에 조급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미국의 제임스 대통령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더이상 독수리로는 저 용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스스로가 용보다 더 한 괴물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제2장: 그린란드 선언 – 강도인가, 구원자인가
2026년 1월, 덴마크 왕궁. 미국의 전령이 도착했다. 그의 손에는 총 대신 '계약서'와 '지도'가 들려 있었다.
"그린란드 주민 1인당 10만 달러를 즉시 지급하겠소. 그리고 덴마크의 모든 국가 부채를 미국이 인수하지. 대신, 그린란드는 오늘부터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오."
덴마크 국왕이 거절하려 하자, 전령은 창밖을 가리켰다. 북극해를 가득 메운 중국의 '북극 실크로드' 함대와 러시아의 핵잠수함들이었다.
"저들이 이 섬을 차지하면 당신들의 자식들은 공산당의 노예가 될 거요. 내가 깡패처럼 보이나? 아니, 나는 당신들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보험'이라네."
결국, 동맹의 자존심은 1인당 10만 달러라는 달콤하고도 잔인한 현실 앞에 무너졌다. 그린란드는 '매입'된 것이 아니라 '강제 합병'되었다.
제3장: 2035년 심해의 괴물과 TMC의 승리
그린란드 확보만으로는 부족했다. 미국은 더 깊은 곳을 노렸다. **TMC(The Metals Company)**의 거대 로봇들이 심해 5,000미터 아래에서 다금속 결절을 긁어올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지구가 수십억 년 동안 숨겨온 '미래의 배터리'였다.
미국은 선언했다. "이제 전 세계의 모든 공해(High Seas)와 미개발 영토는 '지구 통합 안보 구역'으로 선포한다." 이것은 사실상의 '세계정부' 출범이었다. 거부하는 국가에게는 AI 시스템 접속 차단과 에너지 공급 중단이라는 사형선고가 내려졌다.
그린란드뿐만 아니라 해저에 있는 모든 탐사 활동을 시행한다. 전통적인 개념은 이제 필요없다. 우리가 이러지 않으면 크링크가 승리하리니...
제4장: SSJ의 역설 – 자유가 사라진 평화, 그리고 지구 집정 연합 UED
어느덧 세상은 하나의 깃발 아래 통합되었다. 크링크(CRINK, 차이나, 러시아, 이란, 노스코리아) 진영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미국의 디지털 인프라에 복속되었다. 전쟁은 사라졌고, 10억 로봇 군단이 전 세계의 치안을 담당했다. 하지만 그 대가는 혹독했다.
동맹국들의 자원과 기술은 모두 미국으로 흡수되었다. 한국의 반도체 공장도, 독일의 정밀 기계도 이제 ' 지구 집정 연합(UED, United Earth Directorate) 제1생산기지'라는 이름으로 개편되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굶주리지 않았지만, 더 이상 스스로를 '국민'이라 부르지 못했다. 그들은 단지 'UED 시스템의 유저'일 뿐이었다.
에필로그: 2048년 SSJ의 예언
수백 년 뒤, 인류의 역사는 기록할 것이다. 2026년의 그 무례하고 깡패 같았던 미국의 결정이 결국 인류를 멸망으로부터 구했노라고. 하지만 역사가가 된 AI는 한구석에 작은 주석을 남겼다.
"그들은 중국에 지지 않기 위해 스스로 중국이 되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민주주의를 파괴했고, 자유를 지키기 위해 세계를 복속시켰다. 이것은 승리인가, 아니면 거대한 패배인가?"
이로써 지구에 단일 정부가 탄생하였다 . UED는 지구를 넘어 타행성을 식민지 삼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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